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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회개 1

요술공주 셀리 2023. 1. 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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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인과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우리 삶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쓰고 버리는 우리의 생활방식은 우리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과도한 탄소를 배출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켜 북극빙하의 해빙을 불러온다. 이로 인해 물범과 북극곰의 서식지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의 생존을 위태롭게 했다. 이 과정에서 마셸제도 같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시민들이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이들의 고통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해안 도시들과 간척지, 섬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예고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 우리의 생명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질중심의 삶은 결국 생명을 파괴한다. 우리가 살길은 생명의 존엄성이 우리 삶의 중심에 뿌리내려 싹트고 열매 맺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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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후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는 지금 오히려 무수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서구식 대량생산방식은 많은 이들의 식탁에서 영양을 높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사는 생태계의 파괴와 더불어 극단적인 빈곤을 고착화하는 촉매가 되었다.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의 식탁을 위해 가난한 나라의 시민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잔에서 쫓겨나고, 더 궁핍한 삶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은 결국 풍요로운 나라의 환경까지 위태롭게 하는 기후 위기, 생태계 위기로 되돌아왔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농민들이 애써 수확한 것을 소박하게 섭취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만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성찰하며 기꺼이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도록 노력해야 한다. 온전히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매 순간을 감사해야 한다. 

 

  (2022,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는 안 변하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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