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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딱 맞았다.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이라더니 봄 같은 날이다.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 할 일을 찾다가 꽃 밭으로 가서 겨우내 쌓여있던 낙엽을 거두어 냈다.
세상에, 달맞이가 다 나와 있는 게 아닌가? 그동안 낙엽에 덮여 이렇게 자란 줄 몰랐다. 게다가 돌나물도 새싹이 파릇파릇, 가느다란 줄기를 뻗고 있다. 아니? 이 아기들이 언제 이렇게 생겨났을까? 남쪽 화단에도 가 보았더니 이 번엔 수선화다. 작고 동그란 알뿌리 위에 뾰족, 새싹이다. 어머나? 그렇다면 수선화 친척인 글라디올러스는? 이 친구도 당연히 새싹이 돋았다. 범부채도, 붓꽃도 죄 새싹을 피웠다. 패랭이는 대놓고 파란 잎을 드러내고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고 있다. 너무나 반가워서 구부리고 구경했는데 갑자기 일어나다가 또 허리가 삐끗, 겨우내 경직되었던 근육이 놀랐나 보다. 직립 불가. 새싹 맞이가 너무 과했나 보다.
김장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했는데 그 땐 힘들고 무리해서 그랬다 하자. 그런데 오늘은 새싹을 보고 놀랐을 뿐인데, 왜 허리가 놀랐을까?
그런데 불편한 허리도 냉이를 캐러 갈 때는 직립 가능, 오늘은 냉이까지 접수한 날이다.
(수선화)

(달맞이)

(돌나물)

(접시꽃)

(하설초)

(글라디올러스)

(패랭이꽃)

(휴게라)

(붓꽃, 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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