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詩 사랑

가을비

요술공주 셀리 2023. 9. 13. 13:28

보이지 않아도 안다
후두둑 후두둑 비 오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빗금을 그리며 오시는 비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 가을이다
 
당돌한 외로움이 울컥
슬그머니 문지방을 넘어온다
 
어림도 없다
서둘러 문고리를 걸어 잠근다
 
잠시 망설이던 가을이
문턱을 훌쩍 넘어오고 말았다
 
 

 

'詩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  (2) 2023.11.27
행복 2(나태주)  (1) 2023.09.19
가을(최복주)  (1) 2023.09.07
멀리서 빈다(나태주)  (0) 2023.09.04
분꽃(박종명)  (2) 2023.09.03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