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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봄눈(최복주)

요술공주 셀리 2024. 3. 3. 18:38

삼월 초순
벼락같이 함박눈이 쏟아진다
암향을 숨긴 매화 심장
죽음 앞을 서성인다

겨울 들판에 숨어 있는
욕망의 찌꺼기들
신발 아래 질척질척 달라붙는다

밤새 무릎까지 달라붙은 눈 위로
어제의 분노
오늘의 무심함을 털어 낸다

내일의 치욕이 끈적일 때
하얀 마음으로 고백하면
봄눈 녹듯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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