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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every day is new day

요술공주 셀리 2025. 1. 16. 13:05

'날씨성 성격'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렇다. 햇빛이 없는 날, 구름이 많은 날, 세상이 온통 회색인 오늘 같은 날엔 몸도 마음도 축축 늘어지기 일쑤다.

일찍 일어났지만, 루틴처럼 난로에 장작을 넣고, 청소하고, 집안일을 했는데 오전이 후딱 가버렸다. 토요일에 손주를 만나려면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하다가 아니야, 내일은 동생이 떠나는 날이니 천천히 가라 한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참 좋으련만, 두 갈래 길에서 도통 정리가 되지 않는다.
동생은 다행히 어제보다 목소리가 살아났다. 기침도 멎고, 쉰 목소리도 가라앉았지만 급체로 물도 마시지 못했다며 병원에 간다고 했다. 영양제 수액을 맞고 빨리 힘을 내기를 바라본다.

hot pack을 허리에 대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한다. 허리는 어제보다 부드러워 걷기에 불편함은 없으나, 구부리고 하는 일이 여전히 불편하다. 아무 생각 없이 구부리다가 앗 소리가 나올 정도의 통증이 있으니 파스를 붙이고, 허리에 좋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만두를 하고 남은 소고기를 삶아 저녁에 동생과 먹을 떡만둣국 국물을 냈다. 부엌 창으로 조용히 내리던 사락 눈은 어느새 사라지고 햇살 한 자락이 쏟아져 내린다. 갑자기 밝아진 세상. 햇살 한 줌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몸과 마음이 덩달아 밝아진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큰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보통의 하루다. 부모님 아프지 않은 감사한 하루다. 그러면 된 거다. 동생도 나도 내일, 더 힘이 날 것이다. 평온이 함께 할 것이다. 그렇게 날마다 평화로우니 감사한 오늘이 바로 새 날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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