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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꽃씨를 뿌리다

요술공주 셀리 2025. 3. 12. 12:48

"나무 시장이 벌써 열렸어요."
강원도에도 올핸 봄이 빨리 왔나 보다. 3월 중순에 오픈하던 나무시장이 11일에 개장했다고 이웃이 알려줬다. 작년에 비해 봄이 일찍 찾아왔다며, 이웃 역시 밖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제, 이웃과 통화한 다음부터 괜스레 마음이 바빠졌다. 오늘은 나도 제대로 봄을 준비해야겠다.

서쪽 마당에 잔디를 심은지도 6년. 그런데 잔디가 온통 잡초밭이 되어 버렸다. 처음엔 열심히 풀을 뽑아주었으나, 풀과의 전쟁에서 대패를 하고,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그래서 잔디를 뜯어내고 꽃밭을 만들기로 했다. 나무와 꽃을 심어야 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 예산이 만만치 않다. 한 개 천 원 하던 백일홍이 삼천 원으로 올랐으니, 모종 대신 씨앗을 구매했다.



어떻게 뿌려야 발아율을 높일까?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열공을 하고 모범생처럼 그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모판에 상토를 채우고, 물을 뿌려준 다음 백일홍과 수레국화, 오를 라야(레이스꽃) 씨앗을 심었다. 백일홍 15개, 오를 라야 33개, 수레국화는 100 립 모두를 뿌려주었다. 오를 라야 씨앗은 처음인데, 마치 벌레 같기도 한 모양이 무척이나 특이했다.




씨앗보다 1.5배 정도의 흙을 덮어주고 이름표를 붙여, 따뜻한 집 안에 들여주었다.



4월에 노지에 옮겨 심으려는 계획대로 아가들이 싹을 잘 틔워줘야 할 텐데......
햇볕 한 자락 끌어다가 이불을 덮어 주고 주문을 외워본다. "요술공주 셀리야, 파란 새싹을 빨리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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