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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잔 날. 주인 닮은 게으른 꽃들은, 산골짝의 잠꾸러기다. 서울은 모두 지고 있는데 여긴 이제 피고 있으니......
손끝만 스쳐도 향기를 내뿜는 백리향

백리향 향기 품은 청초한 앵초

엇? 그런데 오늘 새로 핀 넌, 어디서 온 누구니?

친구 따라 강원도 온 가자니아

우아함과 고귀함을 갖춘 문광나무는 향기마저 고급지다

같은 흰색꽃인데 몽글몽글 귀여운 옥매(화)

나도 흰색. 백철쭉이다

유후, 난 귀엽고 화려한 꽃잔디

흰색만 있으면 심심하지. 난 무늬 꽃잔디

우린 똘똘 뭉친 한 가족이야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 황매가 마구마구 터지고 있다


화려한 꽃. 그러나 멀리서 보면 수수한 수양 꽃사과


엄마가 좋아하는 꽃, 서부해당화

여전히 존재감 뿜뿜한 밥풀꽃

왜 할미꽃이라 부르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


매의 발톱을 닮았다는데, 너무나 이쁜 꽃. 매발톱



오늘은 어버이날. 이 꽃들을 다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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