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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그림

go back 4(지점토)

요술공주 셀리 2022. 10. 10. 10:44

1980년대, 웬만한 집엔 지점토로 만든 소품들이 있었다.
깨알 같은 인형부터 큰 것은 화분 받침대나 스탠드, 또는 테이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중학교 미술시간에 '지점토 공예'를 가르치기도 했었다.

학생들에게 미리 보여줄 작품으로 두 아들을 소재로 '휴지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큰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다. 10번 이상 이사를 하면서 버리지 않고 잘 간직해온 탓에 두 아들은 이 작품을 보며, "맞아 내가 저 티셔츠를 입고 있었어"라고 기억해 준다.

신기한 것은 30년도 더 된 작품 속의 부엌 풍경이 지금의 부엌과 닮았다는 것. 숲 속 지붕도 강원도와 꼭 닮았으니 꿈이 이루어진 걸까?
집을 지으며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작은 공간에 간신히 만든 부엌과 거실의 소통 공간 또한 지점토의 모습과 같다니......

80년대 후반 공항중학교 재직 중일 때, 학생이 만든 눈에 띄는 작품이 있어 '예시용'으로 보관하다가 그만, 돌려줄 때를 놓쳤다. 덕분에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는 있으나, 볼 때마다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덴데 하는 불편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중학생이 아주 섬세하게 만든 우수한 작품이다.

'지점토 컵'은 인주 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학생 작품인데, 앙증맞은 모습이 웃음을 자아낼 뿐 아니라, 왠지 따끈한 커피 향이 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온기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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