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어디서 듣고 왔는지
"집 안에 해바라기 그림이 있으면 복이 들어온대"
"해바라기 그림, 그려주세요."

그러고 보니, 아들 말대로 식사하러 간 음식점에는 해바라기 그림이 있었고, 신기하게도 거의 모든 영업장이 해바라기 그림을 걸고 있었다.

아들은 대체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일까?
집들이 선물도 하고 자기 집에도 걸어 놓겠다고 3장이나 그려달라니, 참 난감하다.

그래도 아들 부탁이니 열심히 그려야지, 별 수 있나?

'복이 들어온대'서가 아니라 아들이 진심으로 부탁해서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되도록 밝은 이미지로, 에너지는 넘치도록 그리는 게 목표.

이왕이면, 그동안 그려오던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우선 크레파스로 스케치를 해 보고 평면 작업을 시도해본다. 형체는 단순하게 평면화 시키고 색채는 밝고 경쾌하게 그려본다.

여러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일단, 완성을 했다.
언제 다시 또 확 바뀔지 모르지만......
내친김에 한 장 더 그리기 시작했다.
염색의 느낌으로 꽃을 소재로 그리는데, 이렇게 밝은 색상으로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완성이 될지 나도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