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재밌는 그림

해바라기

요술공주 셀리 2022. 12. 16. 06:50

사락사락 눈이 온다.
바람에 흩뿌리던 눈이었는데 어느새 소리 없이 쌓여간다.
오늘은 눈도, 나도 바쁘다.

아침 일찍부터 해바라기 그림을 그린다.
겨울에 그리는 해바라기라서 생기가 없다.
아빠, 엄마, 애기를 소재로 시작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 지우고 익숙한 스타일로 다시 그린다.
이 번에도 평면 작업이다.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햇빛과 바람과 향기를 고스란히 담는 풍경화를 좋아해서 학창 시절, 봄만 되면 캔버스와 이젤을 들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던 때가 생각난다. 인상파 화가들처럼 생기발랄한 공기반, 향기반을 화폭에 담는 일이 참 즐거웠는데......

생각대로 잘 그려지지 않아, 해바라기 사진이나 다른 이들의 그림을 참고해볼까 하다가, 아니다 한다. 모방은 쉬우나 어려운 창작을 택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함박눈은 펑펑 내리고......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부모님이 센터에서 오실 때 넘어지기라도 하시면? 아이고 큰일이다. 붓 대신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운다. 그런데 쌓인 눈 무게가 빗질로는 감당이 안된다. 눈 쓰레로 100여 m나 되는 진입로를 치우는데, 어휴! 힘들다. 땀과 눈으로 겉옷과 모자, 장갑이 다 젖었다. 어둑어둑해질 때서야 부모님이 무사히 귀가하시고, 휴우! 무사한 하루에 감사한다.

이제야 편한 마음으로 TV를 보는데 미완성 '해바라기'가 나를 부른다. "여긴 밝게, 여긴 녹색 계열로 처리해 주렴" 한 밤중, 다시 붓을 들고 작업을 시작한다. 얼마나 재밌게요? 후후후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오늘은 이만, 나머지는 내일 완성하자꾸나.

 

 

 

 

 

 

'재밌는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여름)  (0) 2022.12.20
해바라기(여름)  (0) 2022.12.16
꽃 그림  (0) 2022.12.14
해바라기  (0) 2022.12.02
go back 4(지점토)  (0) 2022.10.10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