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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조롱 매달린 연둣빛 열매'
풍선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어른 아이 모두, 심지어 체격이 좋은 아저씨조차 쏟아내는 찬사 "예쁘다" 이다.
'풍선초'라고 하면 "아" 하고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풍선초를 처음 만난 곳은 동생네 집.
가늘고 여릿여릿한 줄기를 뻗어 긴 가지는 3- 4m 넘게 줄을 감고 있는데, 대롱대롱 매달린 작은 풍선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만지면 톡'하고 터지는데 '뽁'하고 터지는 소리 또한 얼마나 경쾌하던지......
동생 손녀 아림, 아정이가 여름이면 그 재미로 우리 집에 온다.
초여름이면 애기같이 고물고물 줄을 타다가 어느새 덩굴을 이루는 풍선초는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까지 바람에 살랑살랑 풍선을 매달고 있다.
햇빛에 비치는 얇은 속살까지 매력적인 풍선초는 이때쯤 씨앗을 만든다.
검은색에 흰점을 찍은 동글동글한 눈알 같기도, 구슬 같기도 한 씨앗은 작은 풍선 크기에 비해 통통하고 큼직하다. 갈색으로 변한 풍선초를 '뽁'하고 터트리면 한 풍선에 2-3개 정도 들어 있다.
잘 영근 씨앗은 정성껏 모아 윗집, 옆집, 건너집까지 한 차례 '나눔'을 했다.
이제 씨앗을 품었으니, 풍선은 갈색으로 변해간다.
풍선 두 개만 심어도 한 보따리 풍선을 만들어 줄 아가,
보는 이마다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매력덩어리, 풍선초야
내년 봄에
우리 또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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