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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풍경

가을걷이

요술공주 셀리 2022. 10. 21. 12:42

가을이 주렁주렁 매달리니
수확을 거두는 농부의 일손이 바쁘다.


서리가 언제 올지 아는 지혜로운 농부들이 들깨를 거두었다.
온 동네가 고소한 깨 냄새다.
툭 툭 깨를 터는 도리깨질 소리에 밤송이도 덩달아 입을 벌린다.


수확한 들깨는 바람에 날려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볶아서 들깨 가루를 만들어 깨죽으로 만들어 먹고 계피를 내어 음식에 넣어 먹고, 들기름은 건강에도 좋아 기름을 짜기도 한다.

바람에 날리는 들깨에서 고소한 깨 볶는 냄새가 온 동네에 가득하다.


올 가을은 풍년이다.
옥수수도 브로콜리도, 사과도, 고랭지 배추도 풍년.

그러나, 채움은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니 내년 봄을 위해 이젠 비워야 할 때,

농부의 공책엔 내년에 지을 농작물을 빼곡히 적어 놓고
여유로운 빈 땅에, 새봄에 뿌릴 거름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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