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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거다.
언제부턴가 네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널 기다리는 시간이 강물처럼 길다.
아침엔
한 자락 안개를 덮고 꽁꽁 숨어 있다가 해와 함께 눈을 뜨는 너
그런 날이면
파아란 속 살을 반짝이는 갓난아기가 되었다가
어쩌다 구름 한 점 얹어놓고 룰루랄라 노래를 할 때면 얼마나 콧대가 높은지......
쨍그랑 맑은 유리구슬이었다가
뾰로통 토라지는 날,
바람을 데려와 가슴을 뜯어 놓고
이제 그만 헤어지리라 마음먹을 다 저녁때,
그제야
붉게 상기된 얼굴로 아주 잠깐 곁을 내어 주는 너
그런데 우리 사랑은 삼각관계
붓질 잘하는 구름이 질투를 하면 널 만나지 못해 마냥 그리워 눈물 흘리고,
너도 같이 울음 울어
큰 강을 건너다가
긴 장맛비에 남은 상처가 아물어 갈 때
아픔 또한 아름답다.
긴 밤 내내 보고 싶다.
가을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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