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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흐르기로
물방울처럼 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로
가끔은 세 치 혀로 물 베기
등 돌릴 것 같은 불길함은
화장대 밑에 똬리를 틀고
뭘 그리 이겨 보겠다
자로 재듯 따졌나
장롱 아래 먼지가 사십 년 자라는 동안
칼은 녹슬어 버석이고
먼지도 구석에 끼리끼리 모여 눈치를 보는데
이제는 뾰족한 바위도
싸안고 흐르는 물처럼
두리뭉실, 그러려니
서로에게 오직
한 송이 모란꽃으로
피어날 것을
(2022, 최복주 '그대, 내 마음의 눈썹지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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