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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나눔은 늘 따뜻해

요술공주 셀리 2022. 11. 3. 11:48

배추농사가 부실해서, 반장님께 전화하니 선뜻 배추 10포기를 나누어 주신다. 과하게 주신 배추 덕분에 차고 넘치는 풍성한 김장이 되었다.

"돌산 갓이 아주 잘 되었는데 와서 뜯어가세요" 오늘도 반장님이 러브콜을 하신다. 갓김치는 아직 담아보지 않았는데......? 에라, 배워서 하면 되지.
한달음에 달려가니, 부녀회장님도 옥이네도 갓을 뜯고 있다. 농사 베테랑인 데다 거름을 잘해서 돌산 갓이 아주 실하다. "멸치젓에 절였다가 김치 담그듯이 하면 된다"라고 일러주시니 오늘은 갓김치를 담가야 한다. "시금치도 뜯어 가세요" 배추만 한 시금치까지 얻어오니 보기만 해도 부자가 된 기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사 와서 한 동안은 엄마랑 동생이랑 지내며 안정을 얻었다면, 지금은 가족 보다 찐한 이웃을 얻었다.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할 때마다 나누어 먹는 옥이네, 가끔 내려오는 은ㅇ씨는 올 때마다 과일이며 꽃씨를 나누어주시고, 끝집 준ㅇ형님도 다육이를 분양해 주셨다.

30대 부부가 이사를 오니 아들 내외같아 자꾸만 들여다보고 싶다.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루엘리아를 선뜻 받아주는 마음이 고마워 김치를 나누어주니 그 또한 고맙다 하니 내가 더 고맙다.

여긴 그런 곳이다.
그래서 참 좋다.
이웃이 함께 하는 곳, 마음을 나누니 사랑이 싹 트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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