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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손뜨개

돌고 돌아서 왔지만

요술공주 셀리 2022. 12. 10. 11:45

부족하게 완성된 '남편의 무릎덮개'를 풀어서 소파 방석을 만들었다.
더러워지면 크고 무거운 소파를 세탁하기 힘들 테니 세탁할 수 있는 덮개가 필요해서다. 다이소에서 사 온 방석을 임시로 깔아 놓았는데 작고 두툼해서 많이 불편했었다.


스웨터를 뜨다가, 목도리를 뜨다가 또는 조끼 등을 뜨다가 남은 실은 '보물 상자'에 넣어 보관을 하는데, 1cm의 작은 실도 버리지 않고 모으다 보니, 상자엔 10년도 넘은 '추억의 실'까지 여름실부터 겨울용까지 매우 다양한 실이 생기게 되었다.

소파 덮개를 뜨다가 남은 자투리 실도 이제, 보물 박스로 직행!


회색 tone 위주로, 가장 손쉬운 '겉뜨기'로 여러 날을 떠서 완성한 '겨울용 소파 덮개'를 소파 위에 장착해 본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1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어림잡아 대충 만든 탓도 있지만, 폭도 길이도 또 아쉽다. 클래식한 소파와 어울리지도 않고......
어차피 재활용한 것, 회색 톤이 아니더라도 다른 색실을 더 추가해서라도 넉넉히 떴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다시 풀어서 조끼라도 다시 떠야 할 것 같다.

소파 자체가 겨울용인데, 그 위에 덮개를 씌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커플로 만든 내 무릎덮개도 다른 용도인 남편 의자의 '등걸이'가 되었다.
떠 놓았으니 사용하는 것이지 이 아이도 딱히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등걸이라고 이름 붙여서 그렇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도 될 수 있으니, 이 번 작품은 재활용한 별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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