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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족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이사와 이웃이 된 앞집 새댁이 딸을 낳았다고 한다. 내 손자와 태어난 해가 같아서 유난히 관심과 애정이 간다.
물소리, 새소리 때문일까? 아이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마조마했는데 아기의 생일이 6월 7일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에 경사가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더니 아기 아빠가 전화를 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말에 아기 보러 오세요."
앞집에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과 함께 거의 1년여를 수리하고 리모델링하느라 드릴 소리, 공사하는 사람들 소리, 자동차 오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던 앞집이다. 어느 날은 조명등이 휘황 찬란 켜지고, 어느 날엔 흰 벽에 나무 장식이 생기고, 테라스에 지붕과 창문을 달아 멋지게 변신한 앞집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대지가 1000여평이 되는 앞집은 진입로부터 스케일이 다르다. 서부영화에 나옴직한 넓고 긴 도로가 이국적이다. 널따란 sun room 때문에 넓은 집이 더 커 보인다. 아직 1달도 안된 아기가 이 넓은 집을 꽉 채우고 있었다. 그래서 아기가 더 사랑스럽고 예쁘다.


이 집은 여기 저기, '뷰맛집'이다.
북쪽 창엔 초록을 들이고, 테라스 앞으로는 강을 들였다.
거실에서 흘러가는 강여울을 언제든지 볼 수가 있다. 막힘없는 풍경이, 마치 경치 좋은 펜션에 온 것 같다.
젊은이 취향으로 집안은 온통 white & white. 서쪽 너른 창으로 보이는 강이 이 집의 뷰 포인트.
부부가 석양을 바라볼 벤치가 이야기보따리를 채우고 있다. 이젠 새 식구까지, 세 명이 바라보는 풍성한 의자다.



"6월엔 장미꽃이지요. 손수건을 그려 왔어요. 득녀를 진심으로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손수건."
"초대해 주시고,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린 이렇게 따뜻한 눈 길로,이웃이 되었다.
"비단 같이 어여쁜 연꽃이란 의미를 가진 아가, 라연이를 안아보게 해 줘서 고마워요."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천사같은 아기, 라연이다.

1시간. 꿀 같은 시간이 흘렀다.
정성스레 만들어준 카페라떼와 찰떡궁합인 달달한 케이크처럼, 우리도 찰떡처럼 지내요.
"아기 보러 또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