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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우리동네 뷰 맛집

요술공주 셀리 2023. 8. 28. 14:30

동생이 40대에 뜬금없이 강원도에 집을 짓는다고 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 때다. 애들도 어리고 일과 시집살이로 정신없을 때라서 내겐 관심 밖의 일이었다.
부모님이 동생 집으로 이사를 하신 뒤에야 강원도에 와 보았다. 그렇게 한 번 방문하고 강원도는 참새의 방앗간이 되었다가, 아예 내려와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 동네는 동생이 집을 지을 20여 년 전에는 7 가구 정도였는데, 지금은 20여 가구 되는 아름다운 전원주택 단지가 되었다.

이웃들은 모두 한 동네여서 걸어서 10분~2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인데도, 집에서 바라보는 풍광과 경치는 모두 다르다. 숲 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집은 산이, 어떤 집은 강이 보이는 등 한 집도 같은 풍경이 없다. 오늘 마실 간 집은 우리 동네에서 풍광이 뛰어난 '뷰 맛집'이다.
배산임수의 조건인 데다, 500 고지의 위치에 있어 남쪽은 다리가 있는 강이 보이고(원경), 서쪽은(근경) 언덕 아래 강이 흐르고 있다.
 

 
 
볼 일도 있고, 강이 보고 싶어 찾은 '뷰 맛집'은 볼거리도 많았다.
풍광도 아름답지만 잘 가꾼 정원도 일품이다. 알록달록 다육이가 있는가 하면, 4계절 내내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도록 정원 또한 계획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단아하고 깔끔한 정원이다.
아기자기한 아치와 안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정원에는 돌로 만든 작은 연못까지 있어, 여기저기  "우와!"를 연발하게 한다.
 

 

 

 

 

 

 
 
보랏빛 옥잠화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한 뿌리를 툭 뽑아 주신다. 수생식물이라며 처음 보는 '물상추'까지 얻어오게 된 오늘, 얼떨결에 풍경 하나를 집에 들였다.
항아리 뚜껑에 들인 작은 연못엔, 옥잠화와 물상추 말고도 이웃 사랑이 가득 담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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