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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겨울산행(박종명)

요술공주 셀리 2023. 12. 17. 16:50

찬바람 찢어 길을 내면서

뒤척뒤척 언 산을 오른다

 

박히는 발자국이

늘 한 발 앞서 가고

 

바드득 살얼음 깨어질 때마다

흩어지려는 자음과 모음을 꿰어

몰래 엽서를 쓰지만

 

당신은

아직 엽서를 접어둔 채

자꾸 산길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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