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下 午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은
흰구름 빠져 노니는
두 채의 湖水.
옷 벗은 흰구름의 알몸
물에 시리워
더욱 파래진 하늘빛.
길 잃은 바람.
흰구름도 살아서 숨을 쉰다,
뻐꾸기 울음 한나절 곱게 물매미 돈다,
------迷路.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은
작은 안경알 너머 파닥이는 파닥이는
피래미 피래미 피래미
피래미떼 잠방대는 湖面,
보얗게 찡그려 오는 眉間.
삐뚤어진 입술 고치려고 꺼내든
동그랗고 쬐끄만 네 손거울,
거기,
잠깐 잠깐 어리는
구름 그림자.
(1976, 나태주 시집 '누님의 가을'중에서)
'詩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나태주) (2) | 2022.10.05 |
---|---|
남 남(조병화) (0) | 2022.10.03 |
산 . 131(홍원기) (2) | 2022.09.30 |
가을이 와(나태주) (0) | 2022.09.30 |
가을 숲(최복주) (0) | 2022.09.22 |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