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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네 파란 들이 되고 싶어라
알알이 꿈을 밴 말들이
멋대로 꽃을 피워
파란 하늘이 물결치는
빛의 바람의, 들이 되고 싶어라
인간의 괴로움, 슬픔은 도시에
인간의 외로움은 군중 속에
그리하여
인간의 일체의 욕망에서 훨 훨
벗어나
풀과 꽃의 사랑이 되어
망설이는 네 길이 되고 싶어라
때를 꽃 피우는 들이 되고 싶어라
그리하여 마지막 내 그 밤은
널 위하여 비는
온 하늘
네 별밭이 되고 싶어라.
(1975, 조병화 제 22시집, '남 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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