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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기도(나태주)

요술공주 셀리 2022. 10. 5. 19:35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1985, 빛나는 시 4 나태주시집, '굴뚝각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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