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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비를 묻은 할머니의 눈물인가
가을 산비는 마냥 구슬프다
부슬부슬부슬, 이 소리를 들으며
나무들은 의연히 낙엽을 털어낸다
버릴 수 있는건 다 버린다
몸을 가벼히 하여 긴 겨울을 건너려고
먼저 간 할아비가
먼 여행길을 위해 몸을 비워 갔던 것처럼.
(2013, 홍원기 세 번째 시집 '山 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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