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삐뚤빼뚤 글쓰기

일기(2022.7.4)

요술공주 셀리 2022. 12. 8. 15:5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심심하다, 적적하다, 무료하다, 힘들다 할 수는 없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자연과 대지에서 얻을 수 있는 걸 찾아보자.
그리고 움직이는 거다.

박 교장님이 준 힘으로 지난 주말과 월요일 3일 간, 보리수를 따고 잔 가지를 모두 정리해주었다.
작년에 비해 열매가 작은 이유는 농사 초보인 나도 알겠다 싶다. 가지가 너무 많은 이유......
잔 가지를 정리해주었더니, 보리수 나무도 바람이 잘 통하는지 "시원하다" 한다.

벌레 물리지 않으려고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긴 팔을 입고 작업을 하다 보니, 이른 아침이라도 어느새 땀범벅이다. 겨우 보리수 따는 작업을 했을 뿐인데 엄청난 일을 해결한 것 같아 뿌듯하다.
후후후 시작하기를 잘했다.

보리수 열매를 씻어 물기를 뺀 후 본격적으로 쨈을 만드는데 우왕, 씨를 거르는 작업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작은 씨앗을 체에 걸러내는데, 망이 너무 촘촘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작을 했으니 어쩌랴.
설탕을 넣고 졸이는 작업이 오히려 수월하니 보리수쨈은 고난의 연속.

적당히 졸여진 잼을 식혀 소독한 병에 담고 나니 후유, 그제야 '새로 가는 시계'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그래 바로 이거지!
땀 흘린 노동의 댓가,
지인들에게 나눔 할 생각을 하니 기쁘고 또 즐겁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다.

'삐뚤빼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2022.7.10)  (0) 2022.12.10
here & now  (0) 2022.12.09
정선 5일장  (0) 2022.12.07
문희마을 가는 길  (0) 2022.12.07
눈 멍  (0) 2022.12.06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