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크리스마스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거실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반짝반짝 꼬마전구를 켜 놓고 지금쯤 아이들의 선물을 사러 갔을 텐데, 어른만 사는 이곳에선 성당에 가야 성탄절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산타클로스는 기독교의 인류애와 박애주의의 상징인데, 지금의 산타클로스는 1700년 전 소아시아 터키(튀르키예)의 파타라에 살았던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주교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성 니콜라스는 현재의 산타클로스를 있게 한 실존 인물인데 어렸을 때부터 남의 어려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착한 아이였다고 한다. 하느님에 대한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성 니콜라스는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사부인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 받았다.
평소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던 퀼트 트리다.
앙증맞은 트리를 창틀에 걸어 놓았더니 성탄절 느낌이 확 살아난다.

아이들도 이젠 어른이 되었고 어른 둘만 사는 이곳에서 그나마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옥이가 준 과자 상자인데, 퀼트 장인이 만든 '리스'를 또 선물 받았다.
손으로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마음을 주는 것이다. '레디 메이드'한 물건은 돈이 있으면 살 수 있지만 '핸드 메이드'는 그렇지 않다. 한 땀 한 땀 바늘로 만든 퀼트 리스를 현관에 걸어 놓았다. 환해진 현관, 문을 열 때마다 마음이 환해진다. 선물이 주는 묘미이다. 선물을 볼 때마다 마음을 준 사람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냈는데 하루 만에 스웨터가 도착했나 보다. 비비안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세상에, 힘들게 짠 스웨터를 제가 입어도 되는가요?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일 년을 하루 같이 매일매일을 응원해 주고, 함께 해 준 비비안나에게 밤색 스웨터를 보냈더니 득달 같이 전화를 하신 거다.

마음이 통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따뜻한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행복이 가치 있는 이유다.
루엘리아를 나누어 준 ㅇㅇ씨, 다육이를 나누어 준 ㅈㅅ님, 배추와 시금치를 나누어 준 반장님과 마음을 함께해준 이웃이 있어 참 행복하다.
그동안 루엘리아도 다육이도 많이 자랐다.
따뜻한 마음, 아니 행복이 자라듯이......


파란 하늘과 신선한 바람, 그리고 따뜻한 햇빛을 보내 준 자연.
크리스마스에 눈 예보는 없지만 쌓인 눈이 성탄절에도 함께해줄 터이니,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자연이 준 선물에게도 감사한다.
이웃과 함께, 자연과 함께 참으로 행복한 일 년을 보낸다.
'삐뚤빼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구화된 식탁 (1) | 2022.12.23 |
---|---|
기후 위기, 난민 위기 (3) | 2022.12.22 |
기후 위기 시대의 유일한 길, 생태적 회개를 위해(양기석) (0) | 2022.12.20 |
강원도 장 칼국수 (0) | 2022.12.19 |
건강 검진 (0) | 202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