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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찢어 길을 내면서
뒤척뒤척 언 산을 오른다
박히는 발자국이
늘 한 발 앞서 가고
바드득 살얼음 깨어질 때마다
흩어지려는 자음과 모음들을 꿰어
몰래 엽서를 쓰지만
당신은
아직 엽서를 접어둔 채
자꾸 산길만 낸다
(2011, 박종명시집 '사랑 한번 안 해본 것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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