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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초대

요술공주 셀리 2023. 3. 21. 17:27

오늘은 동생이 양팔을 걷어 부쳤다.
이웃과 함께 점심을 같이 하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한다. 동생이 왔다고 식사를 준비해 보니 괜히 바쁘고 정신없던데, 노련한 동생은 혼자서도 잘한다.

오늘 점심 메뉴는 '샐러드 소면'이다.
시각적으로 흰자와 노른자가 한몫을 하는 삶은 계란과 붉은 토마토를 접시에 담고 청경채와 양상추, 시금치 등의 녹색 채소를 곁들이면 일단, 눈으로 한 번 놀라고 엄청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또 한 번 놀란다. 그 위에 흰색 삶은 국수를 돌돌 말아 한 층을 채워주면, 우와 엄청난 요리 같이 느껴지는 비주얼을 만난다. 여기에 동생의 '특제 소스'를 얹어 비벼 먹으면 상큼 발랄한 샐러드 소면을 먹을 수 있다.
색상이 한 몫을 하고 소스가 두 몫을 하는 맛.
호불호는 없고 호(好)만 있는 국수, 오늘처럼 더위가 느껴지는 날에 먹으면 훨씬 맛 있게 먹을 수 있다.
 



국수만으론 뭔가 부족해서 김치말이 덮밥과 동생이 즐겨해주는 부침개(버섯과 양파, 파, 부추, 게맛살 등이 주재료)도 준비했다. 모시조개를 넣은 미소된장국까지 제대로 차려진 동생표 점심 상이 차려졌다. 반년만에 입이 기억하는 동생표 음식을 먹으니 감회가 새롭다.
 

 



음식에서 정이 생기고, 마음을 주고 받는 따뜻한 말로 정을 쌓아가는 이웃이, 자주 못 만나는 친구보다 가깝고 먼 친척보다 낫다는 것을 우리는 또 실감한다. 그런 이웃을 만나서 참 행복하다. 
 



"언니, 내일 점심은 저희집으로 오세요. 묵밥을 준비할게요."
우왕! 내일은 그 맛있는 묵밥을 또 먹는단다.
기대 만땅 묵밥아, 맛있게 먹어줄게! 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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