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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산행

요술공주 셀리 2023. 4. 4. 09:51

산행 멤버가 또 뭉쳤다.
지난주엔 애기이던 쑥이 청소년이 되었고 개구리 알이 부화해서 올챙이가 되었다. 3월과 4월의 산은 천양지차, 노란 연두의 새싹과 연두색 새 순, 녹색의 이파리가 눈을 즐겁게 한다.
 



동네 산이라고 얕잡아 보면 큰 코를 다친다. 오늘은 그동안 가 본 적 없는 능선을 따라 등산을 했다. 왼쪽으로는 보기에도 아찔한 급경사지만, 가장 높은 꼭대기 능선은 안전한 산행길이다. 분홍색 아기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지난 주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지난번엔 노랑 생강나무가, 오늘은 분홍 진달래가 우리를 반긴다. 아름 드리 소나무 기둥 사이로 밭이 보이고 올망졸망 붙어 있는 마을과 그 앞으로 흐르는 강물이 언뜻언뜻 보일 때면 고향에 와 있는 듯 아름다운 절경을 체험한다.
 

 

 



오늘도 선두는 씩씩한 반장님이다. 특유의 입담으로 나무들을 가르쳐주는데 그 많은 이름 중에 '은사시나무'만 기억이 난다. '두릅'과 '잔대' 그리고 새로운 나물이름을 가르쳐 줬는데 아휴, 이 또한 기억이 안 난다.
민들레, 산딸기, 이름 모를 꽃들이 눈에 띈다. "우와, 흰색 제비꽃이다!" 흰색 제비꽃은 처음이라며 일행이 함성을 지른다.
 

 
 
처음 보는 꽃, 처음 듣는 산나물, 처음 듣고 본 야생화가 있다. 지난번 산에 갔을 때는 올괴불나무를, 오늘은 진달래를 캐오고 싶었다. 우리 집 꽃밭에 두고 날마다 보고 싶어서...... 그러나,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내려왔는데, 보라색 꽃이 핀다는 '처녀치마' 또한 이름 때문에, 욕심이 났다. 또다시 꿀꺽, 참아야 하느니라!  처녀치마는 어떤 모양일까 너무나 궁금하다. 처녀 같을까? 치마같을까? 언제 꽃이 필지 모르니 꽃이 필 때까지는 쭈~~ 욱 산행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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