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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잊고지내야 보인다

요술공주 셀리 2023. 4. 24. 11:13

앗싸루비아 ♬ ♪ ♬ 삐약 삐약 ♬ ♪ 
백일홍 새 싹이 탄생했다.
날마다 눈 씻고 찾아볼 땐 없다가, 공주 다녀오고 잔디 심느라 잊고 지낸 며칠 사이에 짜~잔 하고 나타났다.
 



사루비아(샐비어)야, 넌 꽃씨를 뿌린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땅속에서 자고만 있는 거니? 샐비어와 피튜니아, 에델바이스, 분꽃과 참나물은 여전히 고~요하다.

참 고약하기도 하지, 새 싹 보러 나온 날은 꽃이 피고, 꽃 보러 나온 날은 새싹이 나오더라. ㅎㅎㅎ 이 아이들도 나름 숨바꼭질, 밀당을 할 줄 안다. 작년, 5일 장날 사다 심은 보랏빛 영산홍이 개화를 했다. 막 세수하고 나온 얼굴로 맞아주니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밥풀꽃, 홍매화, 서양자두꽃과 같은 계열 색이어서 나름 '동색의 군락'을 이루어서 참 보기가 좋다.
 

 



아함, 1호 화단의 백일홍도 나왔다. 기대하지 않은 목화도 앙증맞은 양팔을 벌리고 있고, 드디어 족두리꽃도 싹을 틔웠다.
 



학수고대, 목 빼고 기다리던 한련화도 싹부터 남다른 보랏빛 이파리를 내보내 주었다.


옥이에게 상토를 더 얻어와야겠다. 확실하게 싹을 틔우려면 포트가 최고더라. 비닐하우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 포트에 씨를 뿌리고 비닐로 덮어준 안개꽃이 90% 넘게 발아를 했다. 땅에 직파한 것보다 확실한 걸 알았으니, 좀 번거로워도 단호박과 목화는 포트에서 모종을 만들어야겠다.
 



여러 번의 실수를 통해 기다림을 알았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했으니, 이틀을 참으면 된다. 비 예보를 알고도 우단동자씨를 뿌렸더니 다 날아가 버렸다. 비가 그친 수요일엔 남은 꽃씨를 뿌려야겠다. 잊고 지내다 보면 새싹이 나와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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