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추상화가 이기원

화가 이기원 11(간섭)

요술공주 셀리 2022. 8. 7. 15:10

  결국, 1980년대부터 이기원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건 기하학적 구성이 되었다. 1980년 제19회 국전의 출품작 <간섭(干涉) 80-3>은 그 확신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즈음부터 선배 류경채도 화면의 기하학적 구성을 활용한 <> 연작들을 전개해 나갔으므로, 이기원도 이러한 표현에 더욱 확신을 품었을 것이다. 덧붙이면 이 시기부터 이기원은 미술 교사직을 그만두고, 원광대학교와 공주사범대학교에 출강하여 미술학도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증언에 따르면, 작가는 평소엔 상당히 과묵하였으나, 유독 학생들을 지도하고 작업에 대한 소신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할 때만은 이례적으로 말이 많아졌다고 한다. 또 강의 중 학생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도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상세하게 하나하나 짚어 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항상 제자들과 후배들에게 강조했던 것은 돈이나 영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이 훌륭해야 한다.’라는 철칙이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이기원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항상 비매의 원칙을 고수한 것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이기원-간섭(干涉) 80-3, 1980, 캔버스에 유채, 145.5 × 112.1cm, 29회 국전 추천작가 출품

 

 

글: 안태연(미술사가), “이기원, 사색의 창을 향하여”(2019)에서 발췌
사진: 충북문화재단 제공

'추상화가 이기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 이기원 13(귀일)  (0) 2022.08.15
화가 이기원 12(귀일)  (0) 2022.08.14
화가 이기원 10(정월)  (0) 2022.08.06
화가 이기원 9(초원)  (0) 2022.08.04
이기원 '전시회' 일정  (1) 2022.08.03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