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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란다

못난이 심형제

요술공주 셀리 2022. 8. 10. 13:45

며칠 째 폭우다

강물은 출렁출렁

밭이 강물에 잠길까 봐 가슴은 찰랑찰랑

 

코스모스와 과꽃은 넘어지고

토마토와 피망은 가지가 찢겨 쓰러지고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들이 쓰리다

 

그나마 지지대에 기대어 있는

오이와 참외는 밤새 안녕

 

기댈 곳이 없어 쓰러진 친구들아

기댈 언덕이 되어주지 못해

게으른 내가 또 미안하구나

 

못났어도 예쁜, 폭우를 잘 견디어준 참외 

 

가지가 꺽여 시들어진 피망

 

그 와중에 비를 맞고 살아난 삼형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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