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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폭우다
강물은 출렁출렁
밭이 강물에 잠길까 봐 가슴은 찰랑찰랑
코스모스와 과꽃은 넘어지고
토마토와 피망은 가지가 찢겨 쓰러지고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들이 쓰리다
그나마 지지대에 기대어 있는
오이와 참외는 밤새 안녕
기댈 곳이 없어 쓰러진 친구들아
기댈 언덕이 되어주지 못해
게으른 내가 또 미안하구나
못났어도 예쁜, 폭우를 잘 견디어준 참외
가지가 꺽여 시들어진 피망
그 와중에 비를 맞고 살아난 삼형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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