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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은 언제나 신바람 나는 일이다.
게이지를 낼 때부터 완성하기까지는 머나먼 여정이지만, 한 땀 한 땀 인생을 떠 가는 재미는 해 본 사람만 아는 일. 그렇게 시작한 뜨개질이 어언 수 십년이다 보니 늘 자투리 실이 남는다.
금쪽같은 실을 모아 손쉬운 조끼를 뜨다 보니 어느새 조끼 부자가 되었다.
검은색 실만 모아 넉넉한 크기로 짠 조끼는 주로 짧은 코트 안에 코디해서 입는다. 배를 덮어주어 추위도 막고 도톰해서 한겨울에 주로 입는다. 겉 뜨기와 한 번 감아 뜨기로 짰지만, 세로로 붙여 완성하느라 머리를 많이 쓴 작품이다.

단색과 파스텔톤을 선호하지만, 남은 실로 짜다보니 컬러풀한 조끼가 탄생했다. 실이 모자랄까 마음 조이며 짠 기억이 새롭다. 색상 배열과 조화에 신경 쓴 작품.

스웨터를 짜고 남은 실로 무늬를 넣고 주머니까지 만든 공이 많이 들어간 조끼다. 단색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려고 주황색 실로 스티치까지 넣었는데 한 쪽 어깨에 아직 스티치를 다하지 못한 미완성 작품.

며느리 스웨터를 짜고 남은 회색실로 짠 가장 최근의 작품. 스웨터와 세트로 입을 수 있으니 넉넉한 품으로 완성했다.

강원도의 긴 겨울을 뜨개질로 보내시는 엄마가, 어느날 남은 실이라며 건네준 애매모호한 양의 실로 조끼를 만들었다. 밤색실이 모자라 갖고 있는 실을 더해 완성했는데, 통일감을 위해 회색의 모헤어 실을 섞어 짰더니 그럭저럭 입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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