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호기롭게 시작한 김장 준비는 일단, 올 스톱.
무거운 짐을 들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했다. 마음만 앞섰지 혼자 하기엔 애초부터 무리였다.
계획대로라면 오후에 배추를 절이고 내일은 속을 넣어 마무리하려 했는데......
한참을 누워 있다가,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저녁나절 산책을 나선다.
여기저기, 배추를 뽑고 갓을 다듬고 주말에 오는 자녀와 김장을 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안녕하세요" 동네 어른께 인사를 건네고 "저는 아랫마을 이사 온 사람입니다"라고 소개를 한다.
반갑게 응대해주시는 어르신들이 마냥 따뜻하다.
어스름 산에는 이미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을 하고 동네 어르신 마냥,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산 허리에 둥지를 튼 소담한 집과, 산 등성이에 지은 서울 집도 모두 가을 한자락 붙잡고 느리적 느리적......
어둠이 내리기 전, 단풍들이 모여서 합창을 한다.
저녁을 지으려는 아궁이도 붉게 타오르고
강원도 산골 마을에
너풀너풀 가을이 내려앉는다.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