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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황태더덕구이 정식

요술공주 셀리 2023. 7. 18. 13:27

인터넷 검색은 젊은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
조카가 검색한 맛집, 조카가 먹어 본 집. '태양집'으로 동생 부부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태양집'이란 거창한 상호가 퍽이나 궁금하다. 가수 허각 부모님이 하는 식당, 박서진 부모님이 하는 칼국수집은 맛을 보장할 수 있는 맛집이었다. 혹시? 가수 태양과 관계있을까? 했지만, 전혀 관계없는 집이었다.
 
식당에 주차를 하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지붕 위에 설치한 거대한 태양광 장치다. 넓다란 지붕 위를 다 뒤덮은 태양광 장치. 그래서 태양집인가?
 

 

 
웰리힐리 리조트가 가까이에 있어, 평소 이 식당은 리조트 손님이 많다고 한다. 골프를 치고 오는 손님이 많아서일까?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린, 황태구이정식을 시켰다. 미리 나온 밑반찬이 정갈하다. 제철 채소로 만든 가지, 풋고추, 오이, 쑥갓나물과 다양한 종류의 나물 반찬이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이어서 나온 메인 메뉴, 황태 더덕구이. 
황태구이는 맵(고), 단(달달하고), 짠(짭조롬한) 삼합의 맛이다. 따뜻하고 바삭해서 입에 착 붙는다. 더덕구이는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 질기지 않아서 좋다. 흰쌀밥과 매콤한 황태구이, 흰쌀밥과 부드러운 더덕구이 중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부드럽고 아삭한 더덕구이다. 매운 걸 잘 못 먹어서다. 매운 걸 잘 먹는 동생은 황태구이란다. 소식을 선호해서 평소엔 밥 한 공기를 다 먹지 않는데, 바삭한 황태구이와 부드럽고 아삭한 더덕구이, 심심한 밑반찬을 두루 먹다보니, 밥 한 공기를 다 먹게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배부르니, '프라이팬 시계'가 보인다. 앙증 맞은 프라이팬이 시계로 변신을 했는데, 식당과 찰떡궁합이다. 계산대 앞의 각종 담금주는 아마, 애주가에겐 술을 부르는 효과를 주지 않을까 싶어 사장님의 센스를 짐작케 한다. 식당과 잘 어울리는 소품이란 생각이 든다.
샤라락 사라락 비 오는 날, 좀 멀리 나왔지만 오랜만의 외식, 오랜만의 포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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