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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글쓰기

소파 배드의 변신

요술공주 셀리 2025. 4. 27. 13:29

소파 배드는, 5년 전 집을 지을 때 사장님이 보너스로 만들어준 거다. 가로 2m, 세로 1m여서 소파보다는 나무침대로 제격이었다. 그러나 이 가구는 주로 벤치로만 사용했었다. 그런데 집은 작고, 크고 무거운 덩치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 다녔고, 크기 때문에 환영을 받지 못했다. 별채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결국 밖으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데크 구석에 있었지만, 역시 큰 덩치 때문에, 결국 리모델링을 해서 3인용 벤치를 만들게 되었다.

일거리가 생겨 신이 난  남편. 퇴근하자마자 소파 배드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하는 남편 때문에, 금요일엔 늦은 저녁을 먹었다.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드르륵~ 드르르륵" 전기톱 소리로 집안은 요란뻑적이다. 긴 나무를 재단하고, 전기톱으로 자르는데 반나절, 다시 조립하고 못 박는데 또 반나절.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해서 남편은 저녁나절에 작고 아담한 벤치를 완성했다.





완성한 벤치를 기대에 부풀어 데크에 배치를 했다. 가로로 놓아보고, 세로로 배치해 보았으나, 뭔가 1% 부족한 느낌. 분명 작고 아담해져서 거부감은 없어졌는데 검정 의자와 흰색 철제의자와 잘 섞이지 않으니 아쉽고 안타깝다.



무엇이 문제일까 싶어 흰색 페인트를 칠해보기로 했다. 칠 담당은 나. 디자인 자체가 빈티지하니, 칠 역시 빈티지 스타일로 갈필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드문 드문 밑 칠이 보이도록 흰색 페인트로 마무리. 생각보다 시간은 적게 걸렸지만, 이도 노동. 노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휴~ 오늘도 고단한 하루가 저문다. 아, 그러나 2박 3일 노동의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 콧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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