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 풀을 뽑을 때면 개미집에서 우르르 나오는 개미가 너무너무 싫다. 따꼼하게 물려 약을 바른 일이 수차례. 그런데 여긴 거미, 모기, 진드기, 냄새 고약한 노린재, 무당벌레, 자벌레, 다리 많이 달린 벌레(정확한 이름은 모르나, 돈벌레라고도 함) 등 등. 온갖 벌레들이 판을 친다. 산책길엔,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기분 나쁘게 얼굴에 달라붙는다. 하루만 지나면 여기저기 하얀 거미줄이 생기고 털어내도 털어내도 거미줄은 왜 그리 많은지...... 오늘, '주목'에 붙은 겹겹이 둘러친 거미줄을 제거하려다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 동생에게 물으니, '거미집'이란다. "이걸 어쩐다?" 남의 집을 부술 순 없으니 사진만 찍었다.
먹고사는 문제는 동서양 모두 중요한 화두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동서양이 부의 상징으로 먹는 것을 삶의 기본인 의(衣), 식(食), 주(住) 중에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요즈음 새로 생긴 말로 자주 듣게 되는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있다. 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더한 말이다. 사용한 재료에 따라 플라스틱 수저, 놋수저, 동수저, 은수저, 금수저, 다이아몬드수저, 플라티늄 수저 등 매우 다양하다. 혹자는 이렇게 나열한 순서대로 부의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여기에 최저 수준으로 흙수저를 포함하여 ‘수저 계급론’을 언급하기도 한다. ‘수저 계급론’은 신분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다. 이 계급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는데, 금수저는 좋은 가정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

도시에서는 강을 찾고 산을 찾아 시골로 간다. 산, 강과 함께 사는 여기는 자동차를 타고 세련된 카페를 찾아간다. 새로움은 맞고 일상은 틀리다던데 아니다. 새로움도 옳고 일상도 옳다. 저 혼자 앞서가는 영혼과 보조를 맞추려 산책을 한다. 천천히 걷는다. 생각이 많다. 구름도 많다. 거미줄처럼 엉킨 전깃줄에 노을이 걸려 있다. 길 모퉁이에 들어설 때에도 파랗던 하늘에 노을이다. 새로움이다. 아니, 하늘에겐 일상이다. 바람 따라, 시간 따라 변화하는 새로움도 일상도 모두 순간이다. 전깃줄로 고무줄놀이하던 노을이 감전된다. 휘리릭 붉은 하늘도 감전되고 검은 연기, 먹구름이 피어난다. 하늘 뒷마당은 어느새 밤이 내려오고 새로운 일상이 깨어난다.

무늬뜨기는 성공! 코 줄이기는 실패! 코 줄이기가 안되어 3단으로 따로 떠서 붙인 벌룬 소매의 가디건이 탄생했다. 무늬를 살리려니 코 줄이기가 어렵고 무늬를 포기하자니 단조로워 싫고 풀렀다 다시 뜨기를 여러 번 "포기할까?" 아니다. "재 도전" 그 결과, 벌룬 소매 가디건 새버전으로 며느리 가디건이 태어났다. 무늬뜨기를 먼저 떠서 일단 마무리하고, 긴 뜨기와 모아뜨기를 해서 코를 줄여주었더니 "우와" 드디어 제대로 된 작품 완성. 하늘색 며느리 롱 가디건 탄생. ㅎㅎㅎ '실수는 창조의 어머니', 맞다 * 며느리 가디건 * 장미 무늬(하늘색 염색과 결합한) 조끼와 코디한 벌룬 소매(스완색) 가디건의 새로운 변신 ^^

알람 소리에 깨는 아침은 늘 부산하고 부담스럽다. 밤 잠을 설친 아침, "오늘은 결근을 할까? " 고민했던 날들도 무수하다. 그렇게 41년을 일했다. 상사와의 갈등으로 힘들어서 허리도 아파보았고 교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학부모 사이에서 조정을 한다고 나섰다가 고혈압도 생겼다. 큰 아이는 시부모가, 작은 아이는 친정부모님이 맡아 키워주셨다. 무엇이 옳은 선택이기에 앞서 사범대학을 졸업했으니 교사가 되었고 선배님들만 하는 줄 알았던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 아끼는 제자도 생겼고 은사님이라고 찾아오는 제자도 있으니 부실한 농사는 아닌 것 같다. 아이들도, 남편도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덜 미안하고, 참 감사하다. 어제는 정년퇴임, 오늘은 시골살이. 쉼표 없이 내려온 강원도에서 꽃과 나무..